top of page
microphone-voice-interface-symbol.png

“하고 싶은 말이라도?”

묶지 않고 길게 늘어트린 흑발과 대조되는 핏기 없는 피부, 처진 듯한 눈매는 끝부분이 올라가 날카로운 인상을 주며 빛 하나 반사되지 않는 흑안과 더불어 안면에 큰 흉터로 인해 마주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긴다. 제멋대로 자란 앞머리가 양옆으로 뻗쳐있고, 허벅지까지 기른 뒷머리도 끝부분이 갈라져 앞머리와 같은 느낌으로 나뉘어있다. 아래로 내려가 올라올 줄 모르는 축 처진 입꼬리와 눈 밑의 다크서클, 얼굴에 큰 흉터 때문에 오해받기 쉬운 인상이다.

깔맞춤이라도 한 것인지 입고 있는 복장은 검고 하얀 것들 뿐이다. 등 부분에 길드의 문장을 새긴 기다란 망토와 제복처럼 보이는 한벌 옷, 푹 눌러쓴 모자와 부츠, 손바닥이 살짝 드러나는 장갑. 원래라면 검은색으로 통일할 생각이었던 모양이지만 밤중에 멀리서 그를 본 사람이 혼비백산하며 도망가는 걸 보고 바지 정도는 하얗게 염색한듯하다.

INFO

요리사 

TANK

|초보자

주 한영Joo hanyoung

186cm|76kg

AGE 27

​대한민국

탱.png

ABILITY

|악식(惡食)

이형의 검은 물체를 소환하여 적을 물어뜯거나 저를 공격하는 이펙트나 스킬의 효과를

먹어 치운다.

이때 먹어 치운 것을 검은 형태로 바꾸어 되돌려줄 수도 있고 형태를 바꾸는 데에 사용하기도 한다. 형태를 바꾼 이형은 아군에게 깃들게 하여 공격을 대신 맞아주거나 능력을 부여해줄 수 있으며, 역할을 다한 뒤에는 본인에게 돌아온다. 또한 검은 물체의 기본 형태는 크게 정해져 있지 않으나 모두 끄트머리에 먹기 위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격을 먹어치웠을 때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

PERSONALITY

압적인 분위기, 오만한, 느릿한 행동거지, 허세, 신경질적인

모든 솔로 플레이어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체적인 솔로 플레이어의 이미지대로 그는 혼자 있는 게 편한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어쩌다 말을 걸까 싶으면 성큼 다가와 그 큰 키로 내려다보니 사라지라고 압박을 주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공략의 이야기라던가 그의 관심을 끌 만한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의 이야기 등을  제외하면 그는 행동에 속도를 더하지 않는다.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것처럼. 낚시 같은 게 어울릴지도 모른다. 상대가 누구든 같은 반응을 보이는 그는 어딘가 오만해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는 그가 혼자서 다 해낼 수 있으니 주변을 신경 쓰지 않는 거라고도 하고, 파티 플레이가 주력인 이 게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 중에 그와 대화해본 사람은 없다. 그저 추측할 뿐이다. 다가가면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며 미간을 좁히며 방해받는걸 싫어하는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그 누가 다가가겠는가? 계기가 없으면 힘든 법이다. 그 정도로 그는 평소에 목격자들 사이에서 여러 말이 따라다녔다. 유명한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한번 사람이 많은 지역을 지나가면 눈에 띄는 편이라 그런 걸지도.

...라고 했으나?

가리는, 말주변 없는, 의외의 협조적, 오해투성이, 저 화 안났어요!

사실은 전혀 다르다. 그는 제가 그런 소문을 달고 다니는 사실조차 모른다! 말을 걸라치면 가까이 다가와 압박을 주는 듯한 행동은 혹시라도 제가 말을 놓치는 건 아닐까 자세히 듣기 위해 다가오는 것이고, 평소의 행동거지가 느린 건 주변에 제가 실수라도 하지 않을지 걱정돼서 매 순간 신중에 신중을 더하느라 느려지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남이 다가오기 어려운 외모와 더불어 제 쪽에서도 말을 잘 하지 않으니 오해는 쌓여만 가는 것이다.

몇 번인가 이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걸어보기는 했었다. 자연스럽게 오늘 날씨는 좋다는 둥 평범한 인사를 한다거나 모르는 게 있어 보이는 사람에겐 다가가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거나 하는 협조하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는데, 역으로 무섭게 해버리는 건 왜일까. 제 험악한 표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오늘도 인지하지 못한 채 고뇌에 빠지는 그였다. 애초에 말주변이 없어도 너무 없었으니 그가 호의를 베풀려 했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사람도 없었을 테다. 대체 언제쯤 사람과 친해질 수 있을까?

ETC

아! 또 저질렀다!

로그아웃을 하고 나면 항상 그리 외치며 머리를 부여잡는다. 그렇다. 그는 현실에선 그저 사람 대하는 걸 어려워하는 소극적인 사람일 뿐이었다. 종종 있지 않나. 게임만 잡으면 성격이 바뀌는 사람들. 그도 그중 하나였다. 정확히는 동생에 의해 탄생한 결과물이지만.

▼현실

이름은 調 寒靈라고 쓴다.

현실의 그는 평범한 프리랜서 남성으로, 번역가 일을 하고 있다. 그가 번역한 책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이 많으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스쳐 가며 본 적이 있을지도. 원래는 게임과 연이 없었으나 동생에 의해 반년 전, 때마침 휴식기를 가지려던 때에 타이밍이 맞아 시작하게 되었다.

▼TANK

게임 같은 건 학창 시절 컴퓨터 수업 시간에 해본 카드놀이나, 지뢰 찾기가 전부인 그에게도 동생은 하나하나 친절하게 가르쳐주었고, 조절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픈 건 그리 내키지 않으니 맞아도 안 아픈 직업이 좋다는 그의 말에 동생이 추천해준 게 탱커. 때마침 자기 파티에 방어 직군이 없어서 곤란했다는 동생의 말을 들으면, 그저 방어 직군이 필요해 저를 영업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는 상관없었다. 눈앞에 제가 온갖 소설들을 읽으며 머릿속에서 상상하기만 했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으니까. 그는 처음으로 해방감을 느꼈다. 물론 그게 나중에 방어 직군이 여럿 필요한 전투 콘텐츠에서 홀로 구르는 게 될 줄 꿈에도 몰랐지만.

▼능력

그가 이런 능력을 바라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예전에 읽은 판타지 소설에서 식량난에 시달리던 주인공 일행이 마물을 잡아 구워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묘사가 너무나도 상세했던 탓에 줄곧 궁금해해왔던 까닭이다. 가끔 지나치게 맛이 없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그는 그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는듯하다.

▼초보자요? 네! 초보였는데요!

게임이라고는 손에 잡아본 적도 없으니 혹시 자기도 모를 비매너 플레이를 하게 될까 초보라고 어필하기 위해 이런 닉을 짓게 되었다. 사람을 거북해하는 그였기에 동생의 길드 가입 권유를 거절하고 무언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부르겠다며 홀로 위그드라실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책을 읽어도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앞서 있었던 떡밥들이나 대사들을 모으며 설정을 파고드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위그드라실에서도 그렇게 해왔다. 보통 플레이어들이 잘 찾지 않는 지역이나, 스쳐 지나갔을 NPC 하나하나까지 전부 말을 걸어가며 메인 스토리를 진행해왔고, 그 결과 홀로 인원 제한이 걸리지 않는 던전에 들어가기까지 이르렀다. 온갖 퀘스트의 보상들과 NPC들의 흐르듯 지나가는 던전 힌트들로 무장한 그에게 던전 솔로플레이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뿐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연락 할 때마다 바쁘다는 그를 동생이 찾아올 무렵에는 인원 제한 컨텐츠들만 남아있는 말도 안 되는 솔로 플레이어가 되어있었다. 그랬다. 그는 파티 플레이를 몰랐다. 혼자 해도 되는 줄 알았지. 어… 시간은 엄청나게 걸렸지만… 결국 되던데.

무지막지하게 자라버린 그에게 동생이 길드에 들어오지 않아도 좋으니 함께 레이드를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 그의 첫 레이드였다. 그들은 각자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보니 조합이 맞지 않아 몇 명씩 쪼개져 다른 파티에 참여하고는 했었다고 한다. 파티에 들어간 뒤의 클리어 영상 등은 남아있지 않지만, 클리어 할 때마다 스크린샷으로 인증 글을 남기던 파티원 덕에 만약 게시판 등을 활용하던 사람이라면 그의 얼굴이 기억에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1탱커 1힐러로 레이드 클리어, 같은 제목으로 말이다. 그는 주로 브륀힐데로 참여했고, 화력으로 밀어버리는 파티원들을 최대한 보조하며 스스로 살아남는 플레이를 해왔다.

▼지원계기

레이드를 전부 클리어한 뒤로 일정이 없어 다시 솔로 플레이어로 돌아가 있던 그는 약간의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전에는 필드에서 돌아다니기만 해도 좋았는데, 이제는 어딘가 자극이 모자랐다. 그런 중에 새 업데이트 소식과 함께 카타콤의 모집 글을 보게 된다. 매번 권유만 받았지만 이번에는 자신 스스로 도전해보기로 하며 지원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처음 보던 동생의 파티원들과도 잘 해냈는데 뭐, 별거 있겠어?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평온한 생각이나 하면서.

▼기타

-평소의 그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필드 위주로 다니는 편이다. 인구 밀집 지역은 새벽에 가는 편. 사람이 많으면 NPC들에 느긋하게 정보를 묻기도 어렵기 때문이라는데, 사람이 어려워서도 있는 것 같다.

-형태가 변하는 이형을 능력으로 삼고 있음으로 대표라 할 만한 무기가 없다. 대신 능력의 보조로 장갑을 끼고 있는데, 능력의 세밀함을 끌어올려 준다고 한다. 능력을 사용할 때 장갑 손바닥에 고양이 발바닥 같은 무늬가 생기는데, 바쁠 때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냐는 부연 설명이 들어있는걸 보면 무늬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사람을 대하는 게 어려워 앞에서는 그렇게 굴면서도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책과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것들을 좋아하고, 지나치게 소란스러운 걸 싫어한다. 사실 싫어한다기보단 익숙하지 않은 듯.

-그의 말투나 언행은 사람을 어려워하는 그에게 그렇게 어렵다면 소설 속 인물처럼 연기라도 해보라는 권유에 의해 탄생했다. 방향성을 잘못 잡은 거 아니냐? 뒤늦게 후회해도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TEXT RELATIONSHIP

|엘메피언제결혼함

현민지

아, 그... 가는 길마다 마주치던 기이한 인연 말인가? 기억하고 있다마다. 아무래도 이쪽은 방어에 치중한 경향이 있어 몬스터가 대량 발생하는 퀘스트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퀘스트 루트가 겹쳐서인지 편하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감사를 표해야겠지. 상대가 내켜할지는 모르겠다만.

(아, 그 사람... 처음에는 NPC인 줄 알았는데, 지역 이동까지 하는 거 보니까 아닌 거야... 충격 때문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NPC라고 생각해서 스스럼없이 캐입 했거든...? 날 뭐라고 생각할까... 요즘 인터넷 용어로... 컨셉질 쩐다? 하아아... 나중에 만나면 좀 자중해야지. 그래 봤자 나, 연기 안 하면 대화 못하니까 똑같을지도 모르겠지만.)

|조

이수연

게임에는 반복퀘스트라는 것이 있더군... 나도 그것을 알게 된지는 얼마 지나지 않았다. 옛날에 매번 수신인이 다른 배달 퀘스트를 한 적이 있었지. 물론 퀘스트 내용이 계속 달라지기에 반복이라는걸 인지하지 못했다. 한 nn번쯤 했을 즈음인가... 옆에 누군가 추가되어있는거다. 둘이서 온갖 NPC란 NPC는 다 만나고 다녔지... 그리고 저녁이 될 즈음, 분명 봤던 지문이 재 출력되는걸 보고 우린 깨달은것이다... 이게 '반복'퀘스트 라는걸... 바닥에 널부러져서 충격에 휩싸여있을때, 먼저 털어낸 상대쪽이 내게 동료요청을 해왔다. 아, 연락은 안하냐고? ...그게, 어느샌가 사라져있어서 말이지. (같이 반복퀘인거 모르고 뻘짓한 유저가 한 명 있는데 말이야... 나는 그래도 나름 모든 스크립트 모을 수 있었으니까 많이 고되긴해도 괜찮았다~... 정도로 끝낼 수 있었는데, 상대는 아니였던 모양이야. 또 이러고 있을까봐 걱정된다면서 친구추가 하는 법도 알려줬어. 근데 말이지... 나, 귓속말 하는 법 몰라.......... 연락안해서 오해라도 산건가... 친구도 삭제 되어있더라고...)

길드마크3.png
bottom of page